꿈과 목표에 경계선에서

•May 30, 2010 • Leave a Comment

  내가 처음 건축사가 되고 싶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은 시카고의 시어스 타워였다. 지금은 영국의 한 보험 브로커 회사인 윌리스 그룹에서 네이밍 라이트를 가지고 있어서 윌리스 타워가 정식 명이지만 나 뿐만 아니라 시카고의 시민들은 여전히 시어스 타워를 그 본명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겨우 7살에 불과했지만 시어스 타워 꼭대기에 올라서 아버지와 나누었던 짧은 대화를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내게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던 시어스 타워가 너무나도 인상적이었었다. 귀가 멍멍해질 정도의 빠른 엘리베이터도 그랬었고 그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끝없이 펼쳐져 있었던 도시의 광경도 경이로울 뿐이었었다. 누가 이걸 만들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버지는 건축사라고 짧게 대답하셨고 이 단어는 나에게 있어서 아직까지도 한치에 흔들림 없는 꿈으로 머리와 심장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건축사’ 혹은 ‘건축가’가 지칭하는 직업 혹은 사람이 내포하고 있는 느낌과 의미들은 너무나 복합적이고 contradictory해서 아직까지도 내 머리속에서 분명하게 정의내릴 수 없다. 그 때문일까,  내가 ‘건축사’라는 것을 증명(?)하는 종이를 받은지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머리 속에서 자꾸 되풀이 되는 몇가지 질문들이 있다.  모든 거품과 연막과 나르시즘를 제거하고 진정 내가 꿈꾸는 ’건축사’의 길이 무엇일까? 내가 7살때 정의 내렸던 혹은 꿈꾸었던 ‘건축사’는 어떤 것이었을까?

꿈과 목표의 경계선에 서 있는 기분이다. 꿈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이루어 졌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목표를 이루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그럼 “내 꿈은 무엇이지?”이다. 정의할 수 없는 꿈은 목표 설정도 어렵다. 목표 설정이 안되면 길을 잃고 나태의 나락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고민보다 행동이 빠른 내 본성이 다시한번 패턴처럼 다음 목표를 슬그머니 설정했다.  다음에는 어떤 길로 나를 이끌어갈지 아직은 모르지만 내 ‘꿈’을 정의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면서 출발선에 다가선다.

블로깅의 서막을 열다

•April 13, 2010 • Leave a Comment

 

가볍게 시작하기

건축에 10년 이상의 시간을 몸담아 오다보니 여행을 떠나는 일이 많았다. 학생시절 때의 열정과 헝그리정신이 묻어있던 건축답사들과 지금은 회사 일을 명목으로 평소보다 럭셔리하게 떠나는 출장들에서 어느덧 ‘여행자’로서 나름데로 노하우라면 노하우라고 부를수 있는 것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나의 블로거로서의 여행자 생활을 시작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가볍게 시작하기이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터득한 것들 중 하나가 짐을 최대한 가볍게 싸는 것이다. 초보 여행자들의 대부분은 여행중에 혹시 이것도 필요할꺼야 저것도 필요할꺼야 하면서 하나 둘씩 더 넣어서 한가득 부풀어진 배낭을 들고 고생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경험을 했었고 여행지에서 결국 필요없었던 멀쩡한 물품들을 눈물을 머금고 버린 기억도 있다. 뿐만 아니라 여행지에서 추억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물이나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구입하기라도 했을때는 안 그래도 무겁던 그 짐에 더해져 어깨가 빠질 지경에 이르기도 했었다.

초보 블로거로써 첫 글을 발행하면서 ‘여행’을 통해 배운 ‘가볍게 시작하기’를 다짐해 본다. 지금은 무엇에 관한 글을 어떻게 쓸지에 대한 개념조차도 결정하지 못했지만 일단 가벼운 배낭 하나를 매고 그 서막을 열어보고자 한다. 처음에는 미숙하고 어눌한 글들이 난무하겠지만 계속 쓰다보면 여행 노하우가 생기듯이 블로깅의 실력도 점차 늘어나기를 스스로에게 기대해 본다. 이제는 버릇처럼 여행짐에 여행지에서의 새로운 발견들을 담아올 여백 공간를 마련해 놓듯이 내가 발견하게 될 새로운 생각과 글들을 기대하면서 마음의 짐을 줄이고 여유의 공간도 준비해 두고 시작해 본다.

 
Follow

Get every new post delivered to your Inbox.